일본 베타테스트서버 때부터 했었던 대항해시대 온라인...
클라이언트 설치가 안되서 무지하게 고생했었더랬다... 일본 윈도우의 언어체계와
한국 윈도우의 언어체계 사이에서 양립할 수 없는 뭔가의 문제점으로 인해 대항해시대
온라인 클라이언트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따로 일본 윈도우즈xp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항해시대4를 너무나도 재밌게 했던 나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 손에 일본 윈도우xp같은 게 있을리가 있나... 급한 김에 손에 잡히는 스페인 윈도우xp를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어찌된건진 몰라도 스페인 윈도우xp로 부팅하니 일본클라이언트 설치가 되더라... (어째서 설치가 되는거냐...) 같은 아시아권에 출시됐으면서 왜 한국걸로는 안되고 저 멀리 유럽권에 있는 나라에 출시된 xp로는 설치가 되는거지... 이런 에스파뇰빠 같으니... 



당시 플레이해봤던 온라인 게임이라곤 리니지, 샤이닝로어, 바람의나라 같은 것들 밖에 없었던 나는 일본의 온라인 게임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래픽도 정말 뛰어났다... (당시엔 말이지...;) 어떤 게임이든 맨 처음 접속하면 헤매기 마련인터라 엄청 버벅댔었는데...



다들 개인플레이를 하고 있어서 말을 걸어오지 않더라... 한국서버도 같은 풍토이긴 하다만
일본은 그게 특히 좀 심하더라... 하기사 일본에서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어둠의 다크의 오타쿠들뿐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후로 한국에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시작된 뒤로는 일본서버가 정식서비스를 개시.
결국 유료로 전환되는 바람에 돈없는 나는 더이상 할 수 없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잊을 수 없었던 나는 한국 대항해시대 온라인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응모했지만 떨어지고 넷마블을 무쟈게 욕했더랜다... 그래도 마음씨 좋은 팬사이트들
덕분에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때부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3개월간의 베타서비스가 끝나고 월 29700원이라는 잭필드반바지스러운 유료화 요금이 책정되면서 끝나게 된다.



그래서 한동안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접었다가, 이번에 무료화가 되면서 신서버가 3개나 열리길래 신서버에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정말 즐거웠다. 신서버 디케에서 1년간 플레이를 했다. 게임상의 국가관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었다.

근데 거기에 지나치게 심취했던 게 원인이었을까...
나는 내가 속한 국가인 포르투갈에서 프로토스의 제라툴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



결국 운영자에 의해 제라툴이 되지 못하고 마인밭을 질주하는 한마리 질럿이 되고야 말았지만 말이다... 밴을 당한 당사자가 본인이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적 함대에 전투를 목적으로 교전을 건 것이 아니라 시간끌기를 목적으로 교전을 걸었다고 해서 밴을 하는 건 좀 웃긴 일이라 생각한다...

게임이용방해라니... 나도 걔네들 포에 얻어터져서 배 내구가 걸레짝이 된데다가 음식도 엄청 썼고 컨트롤하느라 똥빠졌는데... 공적도 얻지 못해, 대해전 유일의 보상인 작위조차 포기해야했다. 하기사 걔네들 입장에선 내가 다크템플러가 아니라 인페스티드 테란쯤으로 보였겠다만...

적군을 상대하는데 비겁하고 말고가 어딨냐 쓸 수 있는 방법은 다 써야지 -_-a...
근데 참 웃기는 건, 사실 이런 방법으로 상대나라 엿먹인 건 내가 처음이 아니었다.

반 년 전에 지들이 사용했었던 '전략'을 그대로 똑같이 갚아준 것뿐인데, 걔는 그 나라에서
영웅대접 받으면서 아직도 게임을 하고 있고, 나는 천하의 개썅호로넘이 되었드랬다...
보너스로 운영자의 상큼한 영구계정압류까지 (...)



-_-; 추억을 회상하는데 중간부터 계정압류에 대한 서러움 때문에
전혀 다른 속성의 글이 되었다... 에라 모르겠다 그대로 발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