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입원했다.

카테고리 없음 2022. 10. 6. 11:56 Posted by 아르

일단 입원수속으로 내 정신력은 어제자로 다 소모됐다.

이제부터는 나도 어찌될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가진 마음의 여유가 없다.

육체적인 체력도 정신적인 체력도 모든 숫자가 0을 가르킨다.

오늘 저녁 6시에 필요한 물건을 챙겨서 병원에 가야한다는 것만

머리속에서 맴돈다.

우울증이 오지만 지금은 그건 중요치 않다.

나는 아직 괜찮다.

지금 중요한 건 내가 아니라 엄마다.

혹시 몰라서 계속 사랑한다고 얘기해드리고 왔다.

엄마밖에 없다고

------------------------(저녁 8시경 추가)

다녀왔다. 아침 점심은 도저히 못드셨고 저녁에 세숟가락 뜨셨다고 한다.

다행히 토하는 건 없으셨다고 하셨다.

다만 당수치가 보통 사람의 3배가 나와서 당뇨가 심하시다고 한다.

정신적으로도 많이 약해지셔서 갑자기 할머니가 되셨다.

노인분들 특유의 아집도 생기셨고 목소리도 완전 변하셨고

내가 알던 엄마가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도 아들이라고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괜찮다.

너무나도 슬프지만 아직 괜찮다.

내일은 건너뛰고 토요일날 다시 가기로 했다.